'세계 인구 10명 중 9명이 매일 오염된 공기를 호흡하고 있다'
1983년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월성 원전 1호기는 30년의 설계 수명을 갖고 있다. 따라서, 2013년에 폐쇄 수순으로 접어들었어야 하는데 제대로 된 절차를 무시하고 5,000억이라는 거금을 투입해 개조 후 2015년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로부터 수명연장을 인가받아 운용해 왔다.
동물원 낙타들이 중동에 간 적이 없다고 해서 웃어 넘길 일 만은 아니다. 실제로 '인수공통전염병(Zoonosis)'에 대한 정부의 방역체계는 놀랄 만큼 허술한 경지에 와 있다. 메르스뿐 아니라 에볼라, 사스, 조류인플루엔자 등 신종 전염병의 대부분은 동물과 사람 사이에 전이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야생동물 수입 시 눈으로만 진찰하는 임상검사 외에 별다른 검역을 하지 않는다. 지난 5년간 우리나라로 수입된 야생동물 4만6354마리 중 질병에 대한 정밀검사(조류 인플루엔자)를 받고 수입된 동물은 2013년 중국 시진핑 수석에게 선물 받은 '따오기' 단 두 마리에 불과했다.
우리가 그동안 알았던 병원은 '혹'(질병)을 떼러 가는 곳이었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에서 병원은 생명까지 위협하는 '혹'(메르스)을 하나 더 붙여주는 곳이 됐다. 1번 환자를 제외한 모든 메르스 환자들이 현재까진 병원에서 '혹'을 얻었다. 1차(평택성모병원)ㆍ2차 유행(삼성서울병원)의 발원지도 병원이었다. 아직까지 메르스의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알고 보니 병원 밖(지역사회) 세상이 훨씬 안전한 장소였다. 메르스 사태로 병원들이 '민낯'을 드러냈다. 의사 등 의료인의 실력과 병원 시설은 세계 수준일지 몰라도 안전·위생은 부끄러운 상태였다.